4.5인치 레티나급 듀얼코어 폰 출시
LG전자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오는 3분기 출시한다. 위기의 스마트폰 사업을 획기적으로 반등시킬 수 있는 올해 최대 전략 모델이다. 구본준 부회장 체제 출범 후 스마트폰 사업이 전사 차원의 총력전을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회생시키기 위한 전사 차원의 ‘아이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제품은 오는 9월 4.5인치 화면에 듀얼코어 CPU를 장착한 첫 전략 모델이다. 제품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고 성능의 하드웨어(HW)와 디자인 차별화가 핵심이다.
4.5인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의 4.3인치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크기로, 아이폰 ‘레티나’와 동일한 기술 방식을 채택했다. 아이폰보다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 화질은 326ppi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안드로이드 2.3 버전인 진저 브레드 운용체계(OS)와 듀얼코어 CPU를 장착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돋보인다. 곡면 커버유리와 글라스 계열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한편, 테두리(베젤)를 종전 절반 수준인 1.5㎜로 최소화했다. 일본 후지크리스털이 커버 유리를, 애플의 터치스크린 공급사인 대만 윈텍이 ITO 글라스를 각각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협력사들은 최근 4.5인치 스마트폰 전략 모델에 들어갈 핵심 부품 시제품을 개발했다. 부품 초도 주문량만 월 50만대 규모로 잡혀 실제 스마트폰 출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LG전자는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이 900만대 남짓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전체 목표치는 2600만~3000만대여서 하반기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아이프로젝트가 선보일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이 LG전자의 사운을 좌우할 전략 무기인 셈이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보편화하면서 애플을 제외하면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기능 측면에서 제조사 간 차별화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결국 HW의 우월성과 가격 경쟁력이 승부처가 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폰4를 필두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HW 경쟁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약화되는 상황에서 아이폰4도 레티나 디스플레이, 페이스타임용 카메라 등을 집중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애플을 추격하는 데 급급했던 과거 휴대폰 메이저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앱스토어를 비롯해 소프트웨어(SW)·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력 업체들과 강도 높은 제휴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형수·서한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