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회사는 작지만 꿈과 비전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중국, 일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터치스크린용 강화유리 시장에 진입해 한국 기업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동열 삼성테크노글라스 사장(45)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10여년 동안 강화유리 기술 개발에 집중해온 장인이다.
강화유리는 1990년대 후반 시계 가공산업이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 명맥이 끊긴 분야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을 대신해 강화유리 산업을 발전시켰고, 렌즈테크놀로지·바이탈링크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낳았다. 국내 터치스크린 업체들도 중국산 강화유리 공급이 없으면 패널을 제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사장은 일찍이 강화유리 시장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기술력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애플도 포기한 흰색 커버유리도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흰색 커버유리는 검은색 제품보다 인쇄 공정을 두 배로 진행해야 하고 증착 또한 쉽지 않다. 삼성테크노글라스는 현재 일본 스마트패드 제조업체에 7인치 흰색 커버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용 제품 외 중성자유도관·카메라 커버·적외선 필터 등 여러 유리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깐깐한 일본 기업들과 5년 가까이 거래해 왔는데, 품질로 문제가 생긴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먼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한 셈이죠.”
삼성테크노글라스는 올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행해 강화유리 시장 내 점유율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생산자동화 공정 기술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규모만 확보하면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중국 기업들의 강점은 무시무시한 생산 규모와 싼 제조 비용이다. 그런데 화학 강화공정 수준이 낮아 품질이 들쑥날쑥한 편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강화유리 가격은 매달 조금씩 오르고 있다. 터치패널 소재 중 강화유리 가격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높은 수율로 생산한다면 국내 기업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은 액정, 인쇄회로기판(PCB), 금형 및 사출 등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도 충분해요.”
이 사장은 특히 스마트패드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스마트패드용 대면적 강화유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7인치 이상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스마트패드 시장 확대를 계기로 2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자동화 공정을 통해 3인치대 모바일 제품부터 55인치 TV용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합니다. 우수 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강화유리 부문의 강소기업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