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산업 빛과 그림자]<중>흔들리는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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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광통신 부품이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광스플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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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산업은 올해 말 매출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이 매출 10억원 미만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광주광산업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산업 지원예산도 내년이면 모두 소진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광주광산업은 광원·광통신 등 특정 분야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어 미래 먹을거리 창출 차원에서의 대책이 요구된다.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최근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LED로 대표되는 광원·광전소자와 광통신 분야의 매출이 전체 2조5400억원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산업으로 분류되는 광정밀기계, 광소재, 광학기기는 8.4%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편중현상은 단기적 수익이 보장된 분야에 업체들이 몰리면서 치열한 내부경쟁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광주가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에피웨이퍼와 광스플리터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중국은 올 초 10개 기업에 LED 에피웨이퍼 제조장비인 MOCVD를 100대 이상 증설했고 중국 선전에 1000억원 규모의 스플리터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해 광주광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값싼 인건비와 대량 양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향후 2~3년 내 기술과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광스플리터 생산기업인 링크라인아이엔씨 김상기 대표는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향후 2~3년 내 고비가 올 것” 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첨단, 고부가가치 생산아이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R&D 지원 예산도 대폭 줄어 ‘자생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광산업 육성사업 예산은 1단계 4020억원, 2단계 386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반면에 2009~2012년 3단계 사업은 전 단계의 15% 수준인 564억원이 배정됐다.

 1·2단계 예산이 주로 연구개발 장비 구축 등 인프라와 광통신 특화분야의 상업화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3단계는 차세대 광 기반 구축 등 융·복합산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13년 이후의 종합적인 광산업 육성 계획과 예산지원도 오리무중이다. 광주시는 ETRI 호남센터 등과 광기반고도화사업 TF를 구성해 2013년 이후의 대책을 준비 중이지만 중앙정부를 설득해 예산을 반영하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시 광산업팀 김영선 담당은 “광산업 3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한편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인 광기술 기반 융합부품산업과의 연계를 추진 중” 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종합적인 광산업 육성 계획을 담은 ‘포토닉스 2020’ 전략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0여년간 광주광산업 진흥을 위해 8500억여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며 “내년 말 사업이 종료되고 2013년 이후 추가 예산지원 등에 관해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