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20년 동안 구글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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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경영 철학은 ‘Don’t be evil‘이다. 직역하면 ‘사악해지지 말자’는 뜻이다. 여기엔 회사가 먼저가 아닌 소비자가 우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의 경영철학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지적 앞에서 무너졌다.

 미국 FTC는 30일(현지시각) 구글을 앞으로 20년 동안 개인 정보 관련 감사 대상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는 작년 2월 ‘구글버즈’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사용자 동의를 얻지 않고 이메일을 공개한 데 따른 제재 조치다.

 미 FTC가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기업 혐의를 확정지은 것,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프로그램 실행을 명령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 온 구글에 이번 제재 조치는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존 리보위츠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사생활 보호를 약속한 기업은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더욱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오명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개인정보를 침해한 혐의로 우리나라, 미국, 스위스,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거리 촬영 중 보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와이파이를 통해 로그인ID, 패스워드, 이메일 등 사생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최근 프랑스는 10만유로(약 1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스트리트뷰 문제를 조사한 프랑스 컴퓨터시민자유전국위원회(CNIL) 얀 파도바 사무총장은 “구글이 요청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오는 4일을 기점으로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페이지가 그간의 잇단 실책을 마무리짓고 애플, 페이스북, MS 등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지 주목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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