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과학벨트, 내륙 삼각벨트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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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운태 광주시장이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삼각벨트론’을 제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각벨트론의 핵심논리 가운데 하나였던 중이온 가속기의 지반안정성 문제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주목받으면서 지진 피해가 거의 없는 광주시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은 광주시청 집무실에서 강 시장을 만나 삼각벨트론에 대한 시의 입장과 논리를 들어봤다. 다음은 강시장과의 일문일답.

 -‘과학벨트 광주유치’ 논리를 설파하고 있는데, 당위성은 무엇인가.

 ▲국가백년대계,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이란 세 가지 틀이 그것이다.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광주와 대전, 대구를 내륙 삼각벨트로 묶어 특구 간 공동협력이 이뤄지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다. 이미 분산배치를 통해 효과를 본 외국의 사례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독일과 일본의 경우 전 국토의 10여곳에 과학벨트를 분산해 운영하면서 노벨상 수상 등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광주에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중이온 가속기를 설치하고 영남권과 충청권에 과학벨트 제2 캠퍼스, 제3 캠퍼스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주에 본원을 둬야 하는 이유는 기초과학에서 응용기술, 산업화로 이뤄질 수 있는 핵심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중이온 가속기가 설치될 지역의 경우 지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통계청의 지진통계를 보면 호남은 1978년 기상 관측 이래 진도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과학벨트 유치와 관련해 인프라 면에서 광주 지역의 장점은.

 ▲첨단산단에는 광주과기원을 비롯한 3개 대학과 141개 연구소, 470여곳의 첨단산업체가 집적돼 있다. 인근 8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지난 1월 R&D특구로 지정돼 기초과학·응용기술·산업화의 최적지다. 우수한 정주 여건과 편리한 교통, 부지확보 용이성도 광주만의 장점이다. 광주는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주거비가 저렴하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KTX 등 편리한 교통망과 연구, 정주, 생산, 교육 등 과학벨트 조성에 필요한 500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

 -삼각벨트론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삼각벨트론은 국가의 미래, 국민 통합,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적 공감대 형성하는 중이다. 이들 3개 도시는 R&D특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응용기술을 연구하는 특구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지난해 12월 처리된 ‘과학벨트 조성·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도 과학벨트는 기초연구 중심의 ‘거점지구’와 응용연구 지역인 ‘기능지구’로 구분돼 지역별로 분리 선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별법에 제시된 입지요건인 △연구·산업기반 구축 및 집적의 정도 △우수한 정주환경 조성 정도 △국내외 접근 용이성 △용지확보의 용이성 △지반 안정성 및 재해 안정성 다섯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지는 광주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상생하는 의미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연구소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삼각벨트의 핵심 포인트다.

 -지난 2월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학벨트와 관련한 선진국 사례는.

 ▲일본의 이학연구소는 지역별로 특화된 5개 중심연구소를 분산 운영해 노벨과학상 수상자만 9명을 배출했다. 이학연구소의 분산배치 배경은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별 특화산업 지원, 지방의 과도한 유치경쟁 해소에 있다. 분산배치에 따른 문제보다는 선의의 경쟁체계 도입을 통해 오히려 연구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특히 연구소가 위치한 고베의 경우 중이온 가속기가 없었는데 이는 고베대지진의 우려로 가속기를 설치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분산배치는 안 된다. 한 곳에 몰아줘야 한다”라는 일부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광주R&D특구나 호남권과의 연계 전략이 있는지.

 ▲광주와 전남은 하나의 뿌리다. 그간 호남발전을 위해 긴밀한 공조가 이뤄져 오고 있다. 최근 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개정안 발의에도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광주는 펨토과학, 신재생에너지, 의료로봇, 광융·복합 등 인프라가 충분하다. 따라서 전남의 다양한 생물산업 등과의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주의 식품산업연구센터, 화순의 생물의약연구센터, 장성의 나노바이오연구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 정읍에 위치한 방사선과학연구소와 연계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5일 광주R&D특구 출범식과 함께 응용개발연구 및 사업화 추진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광주 R&D특구를 ‘광기반 융복합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내륙삼각벨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타 지역과 공조 계획은.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을)도 최근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과학벨트 사업은 10조원 규모가 투자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영남·충청·호남권 3곳에서 ‘내륙삼각벨트’로 추진하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과학벨트 예산 3조5000억원을 10조원 규모로 늘려 호남·영남·충청권 3곳에서 내륙삼각벨트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는 광주시에서 주장한 삼각벨트론과 같은 맥락이다. 대구·경북의원 30여명이 삼각벨트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광주·전남 등 호남권 의원 20여명도 삼각벨트론에 적극 공감하며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호남과 영남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공조할 수 있으며 충청권과의 공조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향후 추진계획은.

 ▲특별법에 정한 입지 요건의 최적지는 광주지만 지역 간 갈등구조를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선 삼각벨트 분산론이 최선의 안이다. 앞으로 삼각벨트의 당위성과 논리를 청와대와 중앙정부, 정치권, 각 지자체에 알려 나가겠다. 충청권, 수도권과의 대화를 강화해 삼각벨트 공감대를 계속 확산하겠다. 과학계와 정부, 정치권 대상 홍보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특별법 발효와 심의위원회 구성에 맞춰 유치제안서를 제출, 반드시 과학벨트를 유치하고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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