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일본 전력회사의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물량 교환 요청에 따라 정부가 해당 물량을 준비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호주 등지의 판매처로부터 국내 LNG 도입물량을 일본으로 보내는 방안을 협의하는데 있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월말부터 필요한 물량을 일본에 공급키로 한만큼 판매처로부터의 운송 기일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판매처와의 계약 내용이 제각각이라 어려운 점이 많다. LNG의 경우 현물시장이 발달되지 않아 통상 판매자와 구매자간 1대1 협상을 통해 거래하는데, 계약 조건에 다른 곳으로 넘기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물량만 가능토록 한 경우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현재 해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는 물량은 판매처와 협의되지 않았기에 일본에 줄 수도 없다.
게다가 현재 국내 재고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14시 기준으로 국내 LNG 재고량은 140만톤으로 재고비율은 43%에 불과하다. 이는 이상 한파로 LNG 재고량이 급감했던 지난 1월 25일 재고비율인 53%에 비해서도 10%P나 못미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이 3월과 4월에 각 4카고(1카고는 약6만 톤, 서울시 하루 사용량)의 LNG를 요청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일본으로부터 스왑(교환) 요청이 들어온만큼 가급적 이를 맞춰 3월말 중에는 첫 물량이 일본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3, 4월은 난방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국내 수요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과 도호쿠전력은 지난 12일 원전 가동이 중단되자 한국가스공사에 발전용 LNG 물량 교환(스왑)을 긴급 요청해왔으며 우리나라는 적극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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