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시장에서 50% 이상 성장을 자신합니다.”
김영호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은 야심찬 사업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버추얼 브랜치네트워크(VBN) 제품을 주력으로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 시장, 금융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국에 지국을 갖고 있는 방송사도 아루바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아루바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지사 중에 가장 많은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이전 2분기에 비해 무려 57% 성장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억5000만달러다. 올해 목표는 4억5000만달러. 한국 시장은 이 중 약 5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 지사장은 “국내에서 이미 지난 6개월 동안 목표를 초과달성했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한국의 무선통신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내 통신망을 모조리 무선망으로 구축하거나 유·무선 통합망으로 교체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에 주력해 온 아루바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지금은 KT·삼성SDS 등과 협력해 국내에서 사업을 꾸리고 있지만 올해는 SK텔레콤·델도 파트너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그는 “우리 솔루션을 통해서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사람이 움직이면, 네트워크는 움직이는 사람에 맞춰 따라가야 한다”는게 아루바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VBN은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를 중앙에서 관리해주는 장치다. 이 제품의 강점은 VBN 안에 가상사설망(VPN)과 방화벽 기능을 내장했다는 점이다. 김 지사장은 “기존 무선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시스코가 1위였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802.11n’ 표준시장에서는 아루바가 절대 강자”라며 “시스코가 가격을 내리는 등 공세를 펴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에서는 아루바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알테온·노텔·LG-노텔을 거친 네트워크 장비 분야 베테랑이다. 오랜기간 네트워크 분야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영철학은 ‘노력한 만큼 받는다’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에 대한 보상일까, 삼성·SK·LG·포스코 등 국내 10대 대기업 중 8개 기업이 아루바의 고객사가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코오롱그룹 유무선통합(FMC) 구축사업에서도 네트워크 장비 업체로 선정됐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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