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인 프리스케일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경영악화로 2006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4년 만의 일이다.
1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리스케일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신청했다. 예상 공모액은 총 11억5000만달러로 성사된다면 지난 2004년 구글 IPO(17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스케일은 이번 공모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스케일의 부채는 현재 총 7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스케일은 2004년 초 모토로라에서 분사해 같은 해 말 상장된 바 있다. 하지만 통신용 반도체의 주 고객사인 모토로라가 휴대폰 시장에서 부진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아, 2006년 블랙스톤이 포함된 사모펀드그룹에 176억달러에 인수됐다.
프리스케일은 이후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고 반도체 시황 회복이 더해지면서 최근 6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는데, 사모펀드들은 프리스케일의 부활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공개를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와 함께 미국 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프리스케일의 2009년 영업손실은 12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회사는 손실 규모를 6100만달러로 대폭 줄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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