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내 친구,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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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전 직원에게 ‘아이패드’가 지급됐다. 평소 다이어리와 아이폰을 들고 다니던 나에게 아이패드라는 첨단 휴대형 무기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아이폰으로 확인하던 사내 메일이나 문서, 일정 등을 아이패드의 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아이패드와 아이폰만 들고 가자니 왠지 허전하고, 다이어리와 아이폰만 들고 가자니 아이패드와 자꾸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자주 손에 들고 다녀야 익숙해지는 법인데, 아직은 둘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아이폰도 처음에는 기존 휴대폰과 사용법이 달라 무척 헤맸다. 하지만 계속 손에서 놓지 않고 들고 다니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들다 보니 이내 분신처럼 돼 버렸다. 아이패드도 조만 간에 또 ‘하나의 친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 전 외부 업체들과 회의를 가졌다. 외부 참석자 중 한 분이 나에게 회의 때 내가 아이패드를 놓고 열심히 키보드를 치는 모습을 유심히 봤다며 아이패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봤다. 단지 아이패드와 좀 더 친해지고 싶어 고심 끝에 키보드를 하나 구입해 회의 때 썼을 뿐인데, 주목을 받았나 보다.

 이후 아이패드와 본격적으로 친해지고자 퇴근길에 아이패드를 손에 들고 갔다. 평소에는 사무실 서랍에 두고 가거나 가방에 고이 넣고 갔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아이패드를 손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집에 가면서 음악도 듣고 웹서핑도 하면서 클라우드를 통해 낼 회의 때 필요한 문서도 살펴봤다.

 집에 도착 후 아이패드를 내려놓기 무섭게, 아이패드는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버렸다. 나보다 훨씬 아이패드를 잘 다루는 아이들을 보면서 진짜 친구는 따로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내려놓기 무섭게 가져가던 아이폰은 어느새 찬밥이 돼 있었다.

 아이패드의 매력을 새삼 느끼며 아이패드와 친구가 된다는 것이 그 동안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단초 역할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라도 다이어리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다녀야겠다. 아이패드의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 위해서, 아니 아이패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서라도 꼭 말이다.

 김범석 KT 코퍼레이션 센터 신사업전략담당 차장 mamongde@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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