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붐을 이끈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지 1년 2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아이폰 가입자 100만을 넘어선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1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이 기간은 아이폰4가 출시와 맞물린 것으로 아이폰3GS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KT는 23일 애플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합친 전체 아이폰 고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아이폰3GS 가입자는 97만7000명이며, 작년 9월 국내에 선보인 아이폰4는 10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아이폰4가 출시된지 만 4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에 달한 것이다.
KT의 집계에 따르면 매일 평균 8000명, 매달 25만명이 아이폰4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아이폰3GS가 출시된지 4개월만에 5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KT 관계자는 “아이폰4의 사전 가입제를 통해서만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아이폰4 출시에 앞서 약정승계 프로그램을 마련, 아이폰3GS 등을 사용하다가 아이폰4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위약금 부담을 낮추고, 기존 기기를 타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 것이 빠른 가입자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T 공식 온라인쇼핑몰 ‘폰스토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사전가입제도는 고객이 아이폰4를 보유한 대리점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 직접 가까운 매장을 선택해 개통할 수 있게해 고객편의성을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4의 구매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과 10~20대, 지역거주 고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3GS의 여성 가입자 비율이 28%에 그쳤으나 아이폰4는 40%로 높아졌다. 또, 지역가입자 비중도 24%에서 31%로 올라서는 등 성별, 지역 등에 따른 격차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아이폰4 고객은 아이폰3GS 고객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금제 가입현황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이폰3GS 고객의 67%가 4만5000원 이하 요금제에 가입한 반면, 아이폰4 고객 중 70%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받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이번 성과는 아이폰의 우수한 제품력과 KT의 네트워크 및 요금, 서비스 경쟁력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 아이폰 고객들이 편리하고 유용한 스마트 모바일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이용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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