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ond 4G 코리아의 반란]기고/4G 선도국가로서 우리가 준비해야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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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난 연말 우리나라 주요 언론사가 뽑은 10대 뉴스에서 빠지지 않은 것이 ‘스마트폰 보급’이었다. 실제로 2010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1.6배 증가(1억9000만대→2억7000만대)할 때, 국내에서는 8.7배나 증가(80만대→700만대)했고 데이터 트래픽이 1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스마트패드(태블릿PC), 스마트 TV와 같은 다양한 단말기가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무선인터넷의 활용을 동반해 데이터 트래픽을 폭증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이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실제로 인포마텔레콤 & 미디어(Informa Telecoms & Media)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평균적인 데이터 트래픽은 월 270MB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동통신사에는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처리가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모바일 와이맥스, LTE)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4G서비스가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있으므로 우리나라가 무선인터넷에서 늦었지만 폭발적 발전을 이루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응해 나간다면 4G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4G 시대의 주요한 특성은 원격의료, 스마트 워크와 같은 융합형서비스들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과거와는 달리 네트워크에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시킬 때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단말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OS,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 파워 충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가 4G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 SW,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능한 기술 인력양성, 네트워크의 지속적 고도화 등을 착실히 준비하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스마트 시대에 맞게 국가 사회 전반의 법·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히 구현이 가능한 원격의료, 스마트워크 등 융합형 서비스가 법·제도에 의해 막혀 있는 병목을 해소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정 중인 의료법에서는 응급환자와 재진환자 중 도서·벽지에 있는 환자, 장애인·노약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할 계획이나,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의료상담을 위해서는 법·제도 정비의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체, 연구소를 연결하는 협업 환경을 조성해 현장형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특히 SW와 콘텐츠 개발인력을 집중 양성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활성화하고, 1인 창조기업이 다수 나타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유선은 2012년까지 기가급 초광대역 융합망을 구현하고 무선은 4G 이동통신망을 신속히 구축해 전국을 잇는 광대역, 양방향, 모바일 슈퍼 정보고속도로를 이루어야 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망을 2배 이상 확충하고 차세대이동통신(LTE) 서비스를 개시하면 여러 나라들이 한국을 세계 최고의 ICT 테스트베드로서 주목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3G와 4G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멀티모드 시스템의 미국 수출과 같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하고, 시스코,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서비스 기업과 적극 협력해 원천·융합서비스의 새로운 테스트베드를 만들어야 한다. 인천 송도에 시스코의 u시티 랩을 유치한 것과 KT와 에릭슨의 저전력 소형 기지국 공동 연구 등이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는 통신의 불모지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와이브로 표준 선점과 같은 성공을 거둔 저력이 있고,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받아들이려는 욕구가 강하다. 국가적 ICT 역량을 결집해 4G를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고 서비스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10년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

 taegun@kc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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