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아프리카를 신천지로 호시탐탐하는 가운데 인도 바하르티에어텔과 영국 보다폰그룹이 케냐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를 대표하는 바하르티에어텔이 보다폰을 이길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다폰의 사파리콤은 지난해 하반기(6개월)에 매출 5억875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케냐 이동통신시장의 77%를 점유한다. 거의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구축한 셈이다.
바하르티에어텔의 에어텔케냐가 이 같은 시장질서를 바꿀 태세다. 지난해 3분기 11%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렸다. 보다폰의 시장 지배력을 잠식하기 위해 서비스 가격을 내리고, 통신망을 확대하기 위해 2억8000만달러를 쓴 결과다. 에어텔케냐의 나이로비 책임자인 르네 메자에 따르면 월 신규 이동통신가업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바하르티에어텔의 기세가 등등하다.
사파리콤의 로버트 콜리모어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에어텔케냐의 약진에 대해 “경쟁자를 멸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게는 해야 할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고 비웃었다.
에어텔케냐와 사파리콤의 다툼에는 10억에 달하는 소비자를 통해 지구 최후의 거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관심이 투영됐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 실제로 프랑스텔레콤과 인도 에사르그룹 등이 아프리카로 사업 지평을 넓히는 추세다. 맥킨지&컴퍼니는 5년 안에 아프리카의 2억2000만여 기초생활자가 중산층 소비자에 합류할 것으로 추산했다.
맥킨지&컴퍼니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약 4억명이다. 매출로는 내년까지 120억~1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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