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 꿈이 2월로 연기됐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 승인을 미뤘다. 이사진들은 구단 창단에는 합의했지만 창단 주체는 가리지 못했다.
신생 구단 창단은 프로야구 8개 구단주로 구성된 KBO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KBO는 신생구단 창단 문제는 합의했지만, 엔씨소프트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을 보류했다.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해 2월 이사회에서 다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생구단 창단에는 엔씨소프트 외에도 2개 기업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적극적으로 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엔씨소프트 외에 2개 기업도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창단 신청서를 냈다. 이들 3개 기업이 경쟁하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아홉 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외에 나머지 2개 기업은 언론에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 총장은 “기존에 심사 기준은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종업원 수 등 단순했다”며 “하지만 새로운 심사 기준에는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야구 창단 의지 등 아홉 번째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세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이사회의 결정이 난 뒤 “신생 구단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에 환영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 창단 관련 준비에 계속해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2일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다. 10일에는 재무건전성 등의 자료를 담은 창단신청서까지 제출하면서 공식적인 야구단 창단 절차에 뛰어들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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