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인 찾기` 성공할까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진통 끝에 본궤도에 오르자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매각을 위한 묘안 찾기에 착수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1일 "채권금융회사별로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해보고 장.단점을 따져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여 사모투자펀드(PEF)를 구성,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이나 인수 희망자에게 채권단 보유 지분 15% 가운데 5%만 팔고 1~2년간 경영을 맡긴 뒤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중 PEF를 만들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방안은 채권단 관리가 지금처럼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소수 지분 매각 및 위탁경영 방식은 채권단이 남은 10% 지분을 보유한 채 하이닉스 경영을 도와주면서 인수자가 일정한 가격에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주는 것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당장 인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 매각주간사가 작년 중순에 LG그룹에 이 방식을 제시했다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워낙 변동성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하는 특성이 있어 기업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산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3분기에 1조원을 웃돈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분기에 4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D램 가격이 작년 4월 고점 대비 7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대기업 중에서 하이닉스 인수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보면 LG그룹과 동부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관심은 있으나 재무적인 부담으로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LG그룹은 소극적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 상황에선 하이닉스를 인수해 별다른 시너지 효과도 없을 것으로 보이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재무적인 안정성은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탁월하지만 인수 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하이닉스를 품에 안으면 D램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해 독과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수자로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며 "D램사업은 워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장에라도 인수자가 등장한다면 하이닉스 매각 문제도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며 "그렇지 않는 한 하이닉스 매각은 올해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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