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와 조타수 도움없이 선장 1인에 의한 자동 항해가 가능한 스마트십(Smart Ship)의 핵심기술인 통합선교시스템이 국산화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비에스앤씨는 안전하고 지능화된 선박 운항과 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마트십 구현을 위한 통합선교시스템 국산화에 착수했다.
통합선교시스템은 지능형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경제적 최적항로 분석 및 계획, 충돌·좌초 방지는 물론이고 자동항해가 가능하도록 하는 선박 운항 컨트롤 시스템이다.
우리나라가 통합선교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비에스앤씨(대표 정대선)는 산학연과 협력, 순수 국산 기술로 K-IBS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입 대체 효과 창출은 물론이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비에스앤씨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공동으로 ‘한국형 통합선교시스템(K-IBS: K-Integrated Bridge System)’ 개발에 착수했다”며 “오는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단계별 로드맵에 의거,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K-IBS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K-IBS 개발 이후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획득하고 선박에 적용하는 등 현장 시험을 거쳐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글로벌 조선사를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이어 K-IBS를 적용한 선박을 대상으로 원격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비에스앤씨는 K-IBS를 통해 항해중인 선박의 운항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시 원격으로 지상에서 진단 및 수리를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선박 운항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정비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K-IBS 개발 착수와 동시에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선박용 레이더’ 국산화에도 착수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선박의 통신 인프라 프로토콜 표준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건조 중인 선박에 장착,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비에스앤씨는 “우리나라의 조선분야 국제경쟁력과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스마트십 분야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나라가 조선은 물론이고 조선 관련 첨단·고부가가치 서비스 공급기지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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