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따스함이 깃든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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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벤처기업의 희망을 보면서 지난 한 해도 숨가쁘게 달렸다. 벤처기업 속성 자체가 워낙 박진감이 있는데다가, 그러한 벤처기업을 효과적으로 코디네이팅하는 것이 지역벤처기업협회의 역할이다. 더구나 특정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한 후에는 미처 사업정리도 하기 전에 또 다른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에 힘들다기보다는 남다른 재미도 느껴진다.

 한 해를 마무리하던 지난 성탄절 직전 열린 ‘2010 부산벤처기업 송년의 밤’은 벤처협회 행사라는 재미와 함께 그 의미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수 벤처기업에 대한 부산벤처기업인상 시상식과 지역 11개 모자원에 대한 협회의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행사 후 벤처기업 사장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깜찍한 무대복장을 입고 원더걸스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불렀다.

 송년의 밤에 참석하는 자사 임직원을 위해 벤처기업 CEO들이 먼저 나와서 직접 무대를 꾸몄고, 기업 대표와 말단 직원까지 십시일반으로 모은 대형 돼지저금통 30개가 전달됐다. 또 기획사로 흘러갈 행사비를 아껴서 40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마련했고, 소외 계층을 위한 별도의 만찬도 감동이었다.

 협회 행사는 협회 출발 때부터 재미와 감동을 추구했다. 3년 전에는 벡스코에서 장애인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호프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벤처기업인 3000여명이 참여해 1억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재작년에는 KBS홀을 빌려 고생하는 벤처기업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러한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면서 재미와 의미, 그리고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을 공유할 때 협회는 활성화하고 또 존재 명분을 갖는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벤처기업인의 모습과 서로 도우며 임직원이 함께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모습에서 따뜻한 지역 벤처기업의 이미지와 밝은 내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태옥 부산울산벤처기업협회 사무차장 z4r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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