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팹리스 스타기업들이 새해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업계를 이끌어왔던 엠텍비젼·티엘아이·텔레칩스 등은 기존 사업군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년만에 1000억원 매출 달성에 실패한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새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대작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새해 2분기부터 국내 대기업에 이를 납품하고 3분기엔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인 MTH에서 개발한 2세대(G)급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칩과 근거리무선통신(NFC)칩도 휴대폰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영업도 강화한다. 지난해 800만화소 해상도를 지원하는 칩 개발을 마쳤고, 새해부터 스마트폰 위주로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성민 사장은 “새해에는 실적 개선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매출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주력 제품의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고, 신사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초 목표였던 1144억원에 못 미치는 9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 제품인 TV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시장을 경쟁사에 다소 빼앗겼기 때문이다. 김달수 사장은 “보통 4분기에 최대 매출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1분기 매출이 더 컸다”며 “3차원(D) TV가 기대했던 만큼 시장이 커지지 않은 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새해에는 스마트TV 등 호재에 힘입어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분 투자사인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Tcon 점유율을 올리는 한편, LED 로컬디밍(원하는 부분에서 LED를 껐다 켰다할 수 있는 기술) 기술을 접목한 Tcon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이시티가 2D·3D 변환칩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김 사장은 “새해 사업 계획은 지난해 대비 25% 성장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감소분을 회복한다면 2009년보다 약 15%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스마트패드업체에 약 180여종의 AP를 공급하며 기대를 모았던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도 지난해 역신장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해 셋톱박스 매출이 늘고, 차량용 반도체사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매출액의 25%를 넘어섰다. 현대모비스·폴크스바겐·르노·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에 오디오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셋톱박스 분야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칩으로 국내 셋톱박스업체와 이미 10만개가량의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업체에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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