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IT 인력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CIO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기업의 비즈니스 규모와 환경에 따라 고려해야 할 경우의 수는 너무 많은 반면에 뚜렷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셰어드서비스센터(SSC) 도입, 인수합병(M&A), 신기술 등장 등이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CIO의 고민은 더욱 크다.
자체 IT 인력·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해 전략기획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것인지 CIO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복잡한 CIO의 고민을 반영하듯 올해 기업의 IT 인력과 조직개편 작업은 사별로 상반된 움직임이 많다.
그룹사 차원에서는 CJ그룹의 시도가 주목된다. CJ그룹은 이달부터 CJ제일제당, CJ헬로비전, CJ GLS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0여개 계열사의 IT 인력과 조직을 관계사인 CJ시스템즈로 이관, 통합할 예정이다.
대부분 그룹사가 계열사의 IT 운영·개발 조직은 옮기더라도 기획·전략조직은 남겨두는 것과 달리 CJ그룹은 이마저도 그룹 IT서비스회사로 이관한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수년간 진행해온 그룹 IT조직 통합의 마지막 대상인 은행 부문 통합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 인수도 예정돼 있어 IT조직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KB금융그룹은 계열사 IT조직을 통폐합해 그룹 셰어드서비스센터(SSC)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지난해 말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KB금융그룹은 현 조직구조 상에서 IT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 화두 중 하나였던 이른바 ‘IT+혁신’ 조직에 관한 시도도 계속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IT+혁신 기능을 담당하던 경영혁신그룹을 경영혁신팀으로 격상했다. 더불어 삼성전기는 지난해 사업부서별로 흩어져있던 혁신 기능을 올해 경영혁신팀으로 상당 부분 흡수할 계획이다.
◇전문가 한마디=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IT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및 현업 연계 기능 강화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자연스레 IT조직의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CIO와 IT담당자에 대한 요구사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CIO와 IT담당자에게 있어 기술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지만 앞으로는 경영과 비즈니스 시각에서 회사를 지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새롭게 변화하는 경제와 사업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IT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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