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성능을 10년까지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수분 투과도 측정 장치가 국산화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김명수) 온도광도센터 최병일 박사팀은 플라스틱 기판의 수분 투과도를 1000만분의 1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자는 대부분 수분이 침투할 경우 소재산화가 발생해 화면이 점점 뿌예지는 등 수명이 단축된다. 따라서 수분 침투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면 디스플레이의 수명을 역으로 계산할 수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하루동안 디스플레이 1㎡에 투과되는 물의 양이 100만분의 1 g/㎡.day(수분투과단위)일 경우 10년(1만시간) 정도 성능이 유지된다고 보고 있다.
최병일 박사는 “현행 수분투과도 측정기술은 LCD 수준인 1000분의 1 g/㎡.day 정도까지 나와 있을뿐 요즘 유행하는 OLED나 AM OLED는 측정장비 자체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술로 OLED나 AM OLED의 수분 투과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경우 이들 디스플레이의 수명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연구진은 지난해 SMD 현장을 방문해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분투과도를 측정, 데이터를 제공했다.
최 박사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 기술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태양전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산업 등 관련 분야의 차세대 기술 개발에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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