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가 신 성장 산업인 의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센서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유회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조찬 포럼에서 ‘바이오-메디컬 SoC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의료 산업에서 센서분야는 아직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를 반도체가 뛰어들어 해결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u헬스케어를 위해서는 사람과 접촉하는 계면(Electrode), 온도·땀·맥박신호를 측정하는 센서, 데이터를 압축하고 전송하는 신호처리 기술과 무선 통신 기술, 전송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단말기가 필요하다. 즉 네트워크, 의료 장비, 센서, 보안 네 축이 동반 성장해야 하는데 다른 세 분야는 이미 국내에서도 다양한 업체들이 기술 발전을 이뤄왔지만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센서 쪽에서는 독보적인 업체가 없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개발 전략으로 “대기업 제조사나 통신사 등 대형 시스템업체, 병원이나 헬스케어 전문 기관, 시스템반도체 업체가 협력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료 분야는 정보기술(IT) 산업과 마케팅 방법이 달라서 반도체 종사자가 직접 뛰어들기는 힘들다”고 제안했다.
그는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매년 11.05% 증가하고 있는 고성장 산업”이라며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편 유 교수는 직접 개발한 입을 수 있는 헬스케어(Wearable healthcare) 제품도 선보였다. 헝겊에 회로를 프린트해 사람 몸에 파스나 반창고 형태로 직접 붙일 수 있는 센서로, 심장박동을 바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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