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트레쇼 에릭슨 회장(67)이 2년 안에 사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각) 전했다.
에릭슨의 경영진 지명(추천)위원회는 2011년이나 2012년 연례 회의에서 새 회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트레쇼 회장은 “9년 동안 회장을 했는데,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에릭슨은 견고한 위치에서 매우 안정된 회사라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래서 바로 지금이 떠날 때”라고 말했다.
스웨덴 사람인 트레쇼는 지난 2002년 3월 에릭슨 회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미국 통신용 라우터 업체 레드백과 노르웨이 영상회의시스템 업체 탠드버그,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의 일부 등을 인수했다.
트레쇼는 “에릭슨의 새 회장은 통신장비 시장의 빠른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경쟁 환경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라며 “내가 2002년 에릭슨에 합류했을 때에는 서유럽으로부터 10여 경쟁업체가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경쟁자 몇몇만 있을 뿐”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통신장비업계에 기업 인수합병 바람이 분 뒤 에릭슨의 주요 경쟁업체로는 중국 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스와 ZTE코퍼레이션, 기존 업체인 알카텔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정도만 남았다. 특히 화웨이가 최근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사업자인 텔레노어, 텔레2에 4세대(G)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하는 등 에릭슨에 큰 위협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