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40대 사장’이 세간의 화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에 이어 삼성가 3세까지 가세하면서 재계는 40대로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삼성그룹 신임 사장 평균 나이가 51.3세로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단행될 대기업의 임원 인사에서도 ‘40대 돌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40세를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이라고 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어 리더로서 충분한 나이라는 뜻이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30년 전부터 40대 바람이 불었다. 1971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들고 나온 ‘40대 기수론’이 대표적이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른바 ‘486’으로 대변되는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47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올라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변화와 시류에 민감한 재계 역시 그동안 ‘젊은 조직’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영진의 연령이 낮아진 적도 없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앞으로 모든 리더는 젊음 외에도 리더십과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혁명으로 대변되는 변혁기에 적응할 ‘영 파워’가 절실하다는 표현이다.
40대 사장을 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속엔 만감이 교차한다. 45세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라는 유행어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연배라면 더욱 그렇다.
하나의 희망 아이콘으로 떠오른 ‘40대 사장’에게는 그만큼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삼성, 현대, 신세계 등은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이들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이들의 성패는 한국경제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기 때문이다.
장지영 컨버전스팀장 jyajang@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