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1500억 규모 반도체 펀드 조성한다

정부가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1500억원 규모 ‘반도체 펀드’를 2년간에 거쳐 조성해 팹리스 기업을 지원키로 했다. 또 교착상태에 있는 장비·소재 공동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구매 아이템선정부터 구매촉진 방안을 마련할 `공동구매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6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주요 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CEO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 29일 발표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이번에 선정된 5대 핵심과제에는 공동 펀드 조성을 통한 △양질의 자금 지원 확대 △공동개발 성능평가 확산 △파운드리 개방 확대 및 스타 팹리스기업 육성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 확립 △중기 핵심역량 확보, 경영혁신 및 전문인력 지원 등이 포함됐다.

우선 수요 대기업 450억원, 정부 500억원, 벤처캐피털이 500억원을 각각 출연해 1500억원 안팎 규모로 올해와 내년에 걸쳐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또 이미 조성된 상생보증펀드 지원을 2, 3차 협력업체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파운드리 업체간 파운드리 개방 MOU를 내년 3월께 교환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팹리스, 파운드리간 발전방향도 내년 6월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답보상태인 대기업들의 공동구매를 현실화하기 위해 수요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공동구매위원회`를 내년 초 신설, 가능한 품목부터 공동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 안현호 지경부 차관은 “국내 중소 반도체장비 업체에게는 세계적 수요 대기업이 있어 동반성장 전략을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세계적 장비·재료 기업, 팹리스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신학 지경부 반도체디스플레이 과장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실제 실행이 가능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며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형준·이경민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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