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스마트워크가 만드는 스마트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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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진보,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다. 인류 최대의 발명품 중 하나인 바퀴도 이동성, 즉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치로 탄생했다. 전화와 같은 각종 통신수단, 먼 나라 소식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TV 등 모든 미디어도 시간과 공간이라는 족쇄에서 탈출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어김없이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회의가 열린 이틀 동안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한 것이다. 경호지정구역에서는 벗어나있었지만, 회의장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따르는 불편을 덜기 위한 조치였다. 물론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도 재택근무 제도를 이용하는 직원들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백명이나 되는 직원 모두가 한꺼번에 사무실을 비우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택근무 기간 동안 업무 처리 지연이나 공백 등 우려했던 일은 단 한건도 없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톡톡히 역할을 한 덕분이다.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 유무선 전화, 스마트폰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전 직원 재택근무라는 최초의 시도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최근 출시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링크’를 이용해 파워포인트 같은 문서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본사와의 회의도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했다. 우려했던 업무차질이나 생산성 저하는커녕,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온 직원들의 한층 밝아진 표정을 만나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의 진가가 발휘된 이틀이었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스마크워크가 기업문화 개선과 효율성 증대에 기여한다는 인식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본다는 얼핏 단순한 개념이지만, 사실 스마트워크는 그보다 훨씬 커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공간에 구애 받지 않으면 우리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의 속박에서 벗어나면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매일 도로를 뒤덮는 출퇴근 차량이 줄어들면 환경이 보호된다. 육아 문제로 사무실 근무가 여의치 않은 주부도 취업할 수 있다. 그만큼 스마트워크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스마트워크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특히 2014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24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스마트 모바일오피스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발표는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대면관계를 우선시하는 국내 기업문화와 보안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스마트워크 활성화가 아직 더딘 편이다.

스마트워크 구축의 근간이 되는 인터넷 환경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가진 한국으로서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그러나 변화는 예고돼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온갖 스마트 디바이스가 봇물처럼 활성화되는 것이 신호다. 인터넷과 디바이스가 보다 긴밀히 결합되면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스마트워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스마트워크로 얻게 될 ‘스마트 라이프’ 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뤄지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김 제임스 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jameskim@micro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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