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M8라인 활용 전략적 파운드리 사업 강화

하이닉스가 M8라인을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으로 무게 중심축을 이동키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는 일부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청주에 위치한 M8라인을 활용한 파운드리 협력을 제안 중이다. 90나노미터(nm) 이상의 공정 이상을 사용하는 전원관리용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구동칩, 디스플레이용 구동칩(DDI), 센서 전문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가 대상이다.

센서를 전문으로 하는 한 팹리스 업체 사장은 “하이닉스에서 우리쪽에 찾아와 파운드리 영업을 했다”며 “아직 하이닉스 공정을 쓰기로 결정한 건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반도체 팹리스 관계자도 “하이닉스 측에서 개별적으로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파운드리를 쓰라고 제안하고 다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유일한 8인치(200㎜)팹인 M8라인을 통해 주로 저용량 낸드플래시나 레가시 D램 등을 생산해왔다. 상반기까지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이후 D램과 낸드 가격이 크게 내려가면서 수익성이 하락, 향후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해왔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M8라인 공정의 메모리 라인 폐쇄 시기도 당초 예상했던 내년 말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M8라인의 추후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파운드리 사업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파트너 물색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M8라인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본부내에 하나의 그룹으로 있었던 M8그룹을 사업부로 승격시키고 사업본부장에 제조본부장인 한성규 전무를 이동시키는 조직개편을 시행한 바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까지 지분을 투자한 퓨처스코프테크놀로지·피델릭스·실리콘화일의 제품만 이곳에서 생산했으나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리콘웍스 제품도 추가해 4개 팹리스의 파운드리를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가 직접 파운드리 사업을 하게 되면 90nm 미만의 미세 공정이 필요치 않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쓸 수 있는 파운드리가 생기게 된다. 하이닉스 파운드리에 적합한 국내 17개 업체 팹리스의 수요 물량은 최대 약 8만장 정도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측은 “모든 팹리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업을 특정해 진행하는 전략적 파운드리 사업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M8라인이 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여전히 사업 핵심은 메모리사업”이라고 말했다.

유형준·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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