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 모르면서 침통부터 흔든다. 뭣도 모르면서 입바른 소리를 한다. 누구는 몰라서 품질 우선 안하고 누구는 취미삼아 퇴근 시간 안 지키냐? 현실은 품질보다 원가를 낮추어야 하고 퇴근시간보다 납기시간이 중요하다. 말 많은 집이 장맛도 쓰고 맛없는 국이 뜨겁기만 하다더니 맡은 일도 제대로 못하는 게 따박따박 말대답이다. 바닥에서 시키는 일 하며 박박 겨도 시원찮을 판에 상황을 평론하고 있다. 그건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으니 시키는 일이나 좀 제대로 할래?
시어머니 앞에서는 모든 것이 말대답이다.
싸가지 없는 말대답을 한 건지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낸건지 새겨들어보자. 진보적 의견을 진부한 시각으로 뭉개버렸을지 모른다. 대체로 상사는 부하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의견을 인정하면 나의 오류를 시인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정적 의견은 묵살되고 극단적으로 찍히기 까지 한다. 따라서 부정적 정보는 점점 걸러지고 긍정적 정보만 전달되어 상사를 눈먼 장님으로 만들어버린다. 철학자 윌로저스는 ‘우리에게 해가되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잘못 아는 것이다. 쓰레기 정보를 입력하면 쓰레기 정보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상사여! 자신의 성공체험을 의도적으로 의심하자. 부하의 의견을 형식과 방법에 연연하지 말고 귀기울여 듣자. 내가 아는 정보, 내가 보는 판단이 다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과 회의가 필요하다. 그래야 깔때기로 걸러진 정보 말고 생생한 정보가 상사에게 가닿는다. 정말 그 부하가 싸가지 없었던데다 건설적인 의견이 아니었더라도 귀기울여 듣고 수렴하기 위한 방도를 찾고 납득할 수 있는 피드백을 해주자. 그건 이번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다. 다음에 누군가의 건설적 의견이 이번의 선례를 통해 자라목 쑥 기어들어가듯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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