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계절이 돌아왔다. 고구마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메꽃과의 식용식물이다.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유럽에 전했고, 필리핀과 중국을 거쳐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영조 39년(1612~1613)경에 실학자 조엄이 일본에 통신사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쓰시마에서 들여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에는 `감저(甘藷`)라 불렀고, 조엄이 들여왔다 해서 `조저(趙藷)`라고도 했다. 이후 감저는 고구마가 아닌 `감자`를 가리키는 말로 변했고, `고구마`라는 용어는 쓰시마 지방어로 고구마를 가리키는 `고코이모`의 음이 변화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고구마는 대표적인 `구황(救荒)작물`이었다. 흉년이 들었을 때 주식인 쌀을 대신해 식량으로 사용했다. 때문에 고구마는 가난의 상징 정도로 취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성인병 예방 및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으로 인기다.
고구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된다.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는 물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눈에 좋은 영양소인 카로틴도 함유하고 있다. 연구결과로 나온 바는 없지만 제철 고구마는 감기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처가 텃밭에 심은 고구마를 수확했다. 겨우내 먹을 건강식품을 비축해 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뿌듯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황이 지난해보다 절반 정도 밖에 안됐다는 것이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탓도 있지만 파종을 너무 깊이한 때문이었다.
요즘 IT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제철을 맞고 있다. 사용자(유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선보이면서 첨단 단말기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에게는 지금이야말로 씨앗을 뿌려야 하는 파종의 시기다. 몸에 좋고 수익이 확실한 품종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파종을 해서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수확의 계절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파종할 때부터 따져보고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은 법이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사설] 5G-V2X, 자율주행 고속道 돼야
-
2
[ET단상] 한국 반도체, 유럽을 다시 생각할 때
-
3
[김종면의 브랜드 인사이트] ② 성공이 부른 그림자… K뷰티가 뜨자 짝퉁은 온라인으로 옮겨탔다
-
4
[ET단상] 샌디에고의 손잡음, 화순에서 다시 피어나다
-
5
[사설] ICT기금, 미래인프라 젖줄로 새판 짜야
-
6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56〉AI 네이티브(Native),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중)
-
7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요즘도 팩스를 쓰시나요? AI시대 팩스의 진화
-
8
[ET톡] 암모니아와 에너지 패권
-
9
[人사이트]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 “제주서 검증한 통합발전소, 전국 표준 만들 것”
-
10
[관망경] DR 사업, 끊이지 않고 흘러가야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