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를 위해 항만 · 택배 · 국제물류 등에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중량물 운송장비 등 시설 및 인적 자산에도 투자를 확대해 회사를 기초가 튼튼한 자산형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통운은 글로벌 통합물류 시장을 공략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국제물류사업으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그동안 소홀했던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 중점을 두고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며 “스페인과 폴란드 등의 국가에 지사를 세우기 위해 연구 중이며 중동 아부다비에는 아직 영업 조직은 없지만 사무실은 마련해놨다”고 밝혔다.
회사 창립 80주년에 대해서는 “대한통운의 지난 80년 역사는 국가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한 한국 물류의 개척사이자 발전사”라고 말하고 “국내 정상을 지켜온 장수기업 대한통운의 비결은 국내 최대의 유무형 자산, 특히 전문 노하우가 풍부한 인적 자산이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8317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조1000여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130여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사업 부문에서는 상반기에 이미 1억800만상자를 취급해 반기 1억상자를 돌파했으며 올해 업계 최초로 연간 취급물량 2억상자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원태 사장은 지난 72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입사해 금호타이어 · 아시아나항공 · 금호고속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글로벌 경영 감각이 탁월하다. 현장 경영을 중시해 취임 6개월 만에 전국 지사와 해외법인 대부분을 돌아볼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면서 사내에서는 워커홀릭으로 불린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