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술이 점차 `육감`의 세계로 다가가고 있다.
`육감(六感)`은 시각 · 청각 · 후각 · 미각 · 촉각 등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에 추가로 붙는 육체의 감각으로 통상 감각적으로 어떤 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온몸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귀신 영화나 SF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육감`이 뜬금없이 모바일 세상으로 들어왔다.
미국 MIT미디어랩이 2009년 TED 행사에서 육감을 의미하는 `식스센스`라는 증강현실 기술을 선보이면서 현실로 다가왔다. 당시 카메라와 프로젝터, 거울 등을 조합해 다소 조잡하게 조립된 샘플로 선보였던 이 기술은 손가락에 붙인 표식을 인식해 카메라 없이 사진을 찍거나 벽면이나 손바닥에 화면을 띄워 지도를 보고 전화를 거는 등 새로운 콘셉트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주로 가상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증강현실을 선보인 이 기술을 놓고 일부에서는 현실화가 어려운 실험실용 기술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왔지만 아이디어나 콘셉트는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 등장한 미래 모바일 기기 기술은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갔다.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아도 하드웨어 자체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거나 단말기 모양 자체를 변형시키는 기술이 포함된다.
스마트폰이나 포터블 기기에 무게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삽입, 사용자가 기기를 들고만 있어도 무게 중심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길 찾기를 할 경우에 눈으로 지도를 볼 필요 없이 무게가 바뀌거나 단말기 모양이 변하는 것만으로도 좌 · 우 방향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 친한 친구가 내 주위에 어떤 방향에 있는지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육감의 세계로 들어가면 기기에 익숙지 않거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들도 희망을 꿈꿀 수 있다. 특히, 이종의 기술이나 콘텐츠, 서비스 등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조만간 음성통신, 동영상,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온몸으로 느끼고 만족하게 해주는 기기들이 소비자 손에 들어올 것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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