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ITS와 핵심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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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교통분야 첨단 신기술과 장비가 시연되는 `부산 ITS 세계대회`가 폐막됐다. 이른바 교통올림픽이라 할 만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였다.

스마트폰의 단점인 크기를 해결한 스마트패드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7인치 크기에 길 찾기 기능은 물론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알 수 있고 CCTV까지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내비게이션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낙관과 비관이 있지만 변화의 속도로 짐작하건대 분명 내비게이션 업체들에게 위협이 되는 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단말기와 공존을 모색하는 내비게이션이 전시회 참관자들로부터 눈길을 모았다.

하이패스로 잘 알려진 `엠피온 내비게이션` 제품과 같은 차세대 모델이 그것이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음성으로 찾고자 하는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고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패드로 쓰면서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사람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려고 굳이 움직일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다룰 수 있다.

볼륨 조절이나 멀티미디어 파일 재생도 리모컨 기능으로 처리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을 쓰려면 스마트폰에 `스마트 엠피온`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설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블루투스를 켜고 엠피온 내비와 페어링 과정을 거치면 이들 기능을 쓸 수 있다.

강력한 휴대성과 컨버전스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와의 공존을 모색해 이들을 경쟁재가 아닌 `보완재`라는 개념에서 접근한 셈이다.

내년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300만명, 스마트패드 판매도 이와 비슷하게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을 보면 분명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공존`은 내비게이션 업계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의 본연의 기능인 `길 찾기 기능`이 스마트 디바이스에 비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는 핵심 경쟁력을 소비자들이 인식한다면 이 같은 공존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정국진 서울통신기술 차장 kg.j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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