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삼성LED와 손잡고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국산화 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헤드램프용 LED는 생산이 극히 까다로워 일본 · 독일에 100%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기술적 개가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는 삼성LED(대표 김재욱)와 공동으로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를 국산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LED 헤드램프는 경쟁 제품 대비 광량이 15~40% 가량 향상됐으며 열 저항을 낮춰 수명이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광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앞선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원가를 25% 이상 절감했다고 현대모비스는 덧붙였다.
그동안 후미등 처럼 광량이 낮은 곳에는 국산 LED가 사용되기도 했지만 높은 휘도가 필요한 헤드램프 만큼은 100% 외산 LED가 적용돼 왔다. 현대모비스와 삼성LED는 이에 작년 4월 국산화를 추진키로 하고 공동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모비스 측은 “삼성과 함께 만든 LED 헤드램프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과, 선진업체들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며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LED 헤드램프를 고급 차종부터 일반 차종까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LED 헤드램프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600h, 아우디 R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일부 고급차에만 적용돼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월 `에쿠스 리무진`에 처음으로 LED 헤드램프를 장착하는 한편,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그랜저HG`에도 LED 헤드램프가 탑재키로 했다. 내년께 선보일 `아반떼 하이브리드` 신모델에도 LED 전조등이 채택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LED 헤드램프가 중형차량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전 세계 차량용 LED 시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올해는 1조1500억원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윤건일 · 안석현 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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