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강국을 위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됐다. 30일 출범한 10개의 WPM(World Premier Materials)사업단이 그것이다.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원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 청사진대로라면 오는 2018년 이 분야에서 총 40조원의 매출과 3만2000여명의 인력 고용 효과가 발생한다.
세계는 이미 소재 전쟁 중이다. 1980년대 PC 등 세트 분야가 세계 전자산업의 부를 좌우했다면 1990년대에는 반도체, 2000년대에는 부품과 소재 분야로 부의 지도가 넘어갔다. 일본 전자업체 10개사의 영업이익을 합쳐도 삼성전자 1개사의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일본이 여유로울 수 있는 것은 부품 · 소재 산업에서 여전히 큰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 소재 대일무역적자는 지난 2001년 105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209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등 IT 분야의 핵심소재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대일 무역적자의 40% 이상이 소재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었다. TAC필름, 포토레지스트, PI필름, 포토스페이서 등은 여전히 80% 이상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들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 부품 · 소재 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시행한 이후 대대적으로 부품 · 소재 산업을 육성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일 부품소재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부품소재 산업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WPM은 설계부터 장기적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미래 소재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철저한 심사를 통해 사업단을 선정했다. 제 2의 반도체, LCD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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