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 인티그런트 기술+ADI 영업망 갖고 다시 뛴다

지난 2006년 1억6000만달러에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ADI)로 매각돼 벤처 인수 · 합병(M&A) 성공사례로 꼽히던 인티그런트가 `라온텍`이라는 이름을 걸고 모바일TV 시장에서 다시 뛰고 있다.

라온텍(대표 김보은)은 최근 멀티 표준 모바일TV용 통합칩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 지상파 모바일TV(T-DMB), 유럽향 DAB, 일본향 ISDB-T(1Seg)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칩으로, 세계에서 처음 개발됐다. RF튜너와 베이스밴드(디모듈레이터)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라온텍은 지난 2006년 ADI에 인수됐던 인티그런트 조직이 ADI에서 그대로 분사해 만든 회사다. 지난해 10월 설립됐고, 12월에 ADI로부터 사업부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최종 분리됐다. 일본 ISDB-T(1Seg)방식 모바일TV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 CMMB 시장에는 모바일TV칩 업체인 이노피데이에 RF튜너를 공급, 시스템인패키지(SiP) 방식으로 판매해 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ADI의 사업부로 있는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인원이 70여명에서 16명으로 감축됐고, 라온텍으로 분사하면서 24명으로 늘었다. ADI가 조직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사업부 멤버들이 매각보다는 독립 분사를 주장해 라온텍이 설립됐다. M&A 당시 이 회사 대표였던 고범규 사장이 떠나고 인티그런트의 연구소장을 맡았던 김보은씨가 새 대표가 됐다. 매출액은 ADI의 사업부로 있을 때와 같은 수준을 유지해 165억원을 올리는게 목표다. `라온`이라는 이름은 `즐거운`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에서 따왔다.

김보은 사장은 “라온텍은 합병 당시 국내 시장 모바일TV 점유율 1위였던 인티그런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기업 ADI에서 배운 조직 문화, 양사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영업망을 모두 갖춘 회사”라며 “TV 셋톱박스용 튜너, 일본의 ISDB-T(Full Seg)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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