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차세대인터넷주소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한 것은 내년 6월 고갈이 확실시되는 인터넷주소 확보를 위한 투자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주소자원은 유무선통합서비스 제공,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따른 무선 인터넷서비스 활성화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2012년부터 1년 정도 이른 내년 6월 전 세계적으로 고갈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상반기에만 1500만개의 IPv4 주소가 할당됐다. 이는 지난 한해 전체에 할당된 1100만개의 주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정부는 이번 계획 추진을 통해 인터넷 장비 · 솔루션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해외시장 개척도 독려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2013년까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는 IPv6 전환을 백본망 100%, 가입자망 45%까지 전환시키고 IPv6 기반 인터넷접속서비스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털, 인터넷쇼핑몰 등 주요 100대 웹사이트(일평균 방문자 기준)에 IPv6 적용을 유도해 타 사이트 파급효과를 극대화한다. 주소체계의 전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 ISP나 콘텐츠사업자(CP) 대상 기술컨설팅, 테스트 지원 등 종합지원체계도 강화한다.
IPv6 전환 전문인력 양성하기 위한 기술교육을 2013년까지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와 주요 공공기관의 인터넷 주소도 이즈음 IPv6로 전환한다. 국내 네트워크장비 제조사에 IPv6 시험인증 획득을 유도해 2013년까지 100% IPv6 장비를 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IPv6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제고를 꼽는다. 이는 이미 지난 2004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IPv6 보급촉진계획을 수립했으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경험을 깔고 있다. 이에 방통위는 내년 6월을 IPv4 신규할당 중지 시점으로 공식 선포하고 투자 및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행 인터넷주소체계인 IPv4에서는 2의 32승인 43억개 주소가 생성된다. 일종의 한계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인 IPv6에서는 2의 128승개(43억개를 네 번 곱한 수치)의 주소를 확보할 수 있어 사실상 무한대로 인터넷주소자원을 확보해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지능통신서비스, 모바일기반 새로운 인터넷서비스사업 창출에 나서고, IPv6 기술개발 · 장비보급 · 망구축 · 단말 · 콘텐츠 및 서비스로 이어지는 ICT 선순환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정책국 인터넷정책과장은 “해외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자진해 IPv6 주소 전환을 실시하고 있어 이미 상용화된 사이트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올해 시범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만큼 종합지원체계로 전환해 IPv6 관련 인프라 구축과 지원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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