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대표 최치훈)는 기흥 본사에서 미국의 글로벌 전력회사인 AES에너지스토리지와 내년까지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20㎿급 규모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향후 양산라인 공동 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 솔루션 최적화 등을 실현한 ㎿급 ESS 공동 개발 및 설치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지난 10여년 간 축적한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ESS 사업 최대 시장인 미국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히 소형 IT용에서부터 전기자동차용에 이어 중대형의 ESS용 전지까지 리튬이온배터리 사업에서의 풀 라인업을 갖춤으로써 차세대 에너지 주력기업으로서 발돋움하게 됐다.
`전력계통 보조 서비스`용 ESS란 발전소에서 전력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 발생하는 전력품질 저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력안정용 저장장치로 현재 화력 · 수력 발전의 실시간 출력 변동을 통해 품질저하를 막고 있으나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 문제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점차 ESS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SDI와 손을 잡은 AES에너지스토리지는 AES가 스토리지사업을 위해 지난 2008년 설립한 자회사이며, 모기업인 AES는 현재 29개국에 132개 발전시설을 운영하며 7개국 1100만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전력업체다.
이진건 삼성SDI 부사장은 “삼성SDI는 이번 공급을 통해 소형IT용, 자동차용 전지에 이어 전력저장용 전지 시장까지 리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ESS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유틸리티업체를 타깃고객으로, 가정용 ESS 사업은 초기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참여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ES에너지스토리지 크리스 쉘톤 사장은 “대용량 저장장치 솔루션 분야의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와 2차전지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삼성SDI의 이번 합작은 전세계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ESS산업에 활성화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S(Energy Storage System)란?=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하는 저장장치로, 남는 전력을 저장하여 전력수요가 많은 피크시간 대에 사용해 부하를 평준화하고, 전력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