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대학 개방`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닝 시스템을 통한 대학 강의 개방 사례가 부쩍 늘어나는 동시에 국내 대학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픈소스 학습관리시스템(LMS) 도입도 본격화된다.
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KERIS가 운영하는 KOCW(Korea Open Courseware: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국내 대학 강의 수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7000개를 넘어섰다. 국내 대학 강의 7681개, 해외 대학 강의 4만2865개 등 5만개가 넘는 강의가 공개됐다.
김준우 전남대학교 교수의 `통계자료분석`은 2만4615건의 조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그 이 외에도 김경열 숭실대학교 교수의 `세계속의 한국 사회와 교육(9054건)`, 류지헌 전남대학교 교수의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2922건)` 등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재택 KERIS 팀장은 “예전에는 교수들이 자신의 강의 공개를 꺼려 공개가 의무화된 국책과제 강의가 주로 공개됐지만 최근에는 대학별로 자발적인 우수 강의 공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대학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최근 KERIS와 교육정보 공동 활용(OER)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성균관대학교는 학내 `명품 강의`의 일반 공개 · 오픈소스 학습관리시스템(LMS) 도입 등을 추진한다. 황대준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보완한 이후 성균관대 강의를 일반에 대대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국내 대학가에선 찾아보기 힘든 오픈소스 LMS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 대학들 대부분이 미국의 블랙보드 등 특정 기업과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LMS를 운영하고 있어 대학 간 온라인을 통한 정보공유 등 소통의 벽이 막혀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성균관대가 앞장서 오픈소스 LMS 도입을 통해 대학가의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다.
황 처장은 “오픈소스 LMS는 대부분 IMS의 표준을 준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간 온라인을 통한 교류가 대폭 활성화 될 수 있다”며 “무들(Moodle) · 사카이(Sakai) 등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LMS를 도입해 성균관대의 각종 정보를 개방 · 공유한다는 계획”고 설명했다. 강의 및 학습관련 정보 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대학 운영 관련 사례도 공개한다.
한편 서울대학교도 학내 평생교육원의 `온라인 지식나눔 서비스(SNUi)`를 통해 13일부터 일반에 강의를 공개한다. 서비스는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와 협력을 통해 기획됐다. 인문, 사회, 경영, 자연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강좌와 전문강좌, 기획강좌 등으로 구성됐다. 누구나 등록 후 수강이 가능하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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