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터치칩 시장에 도전하는 한용현 그린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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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첫돌을 지나 걸음마를 시작한 회사지만, 성장 가능성만은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올해 성장 발판을 다진 만큼 내년부터 고속 성장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1일 한용현 그린칩 사장(42)은 “회사를 설립한 지 채 2년도 안됐는데 운 좋게도 벌써 매출이 발생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칩은 가전용 터치솔루션전문업체다. 올 초 `노이즈 필터` 기능이 가미된 정전용량식 터치칩을 개발해 가전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설계 단계에서 노이즈 반응을 방지하는 알고리듬을 첨가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높였다.

터치스크린이 가전용 스위치를 점차 대체하고 있지만, 터치칩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노이즈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 가전업체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터치칩이 노이즈에 반응하면 오작동이 일어나고,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린칩은 사람 손에서 발생하는 전류와 노이즈를 정확하게 분별해 오작동 문제를 제거했다. 거래 실적이 전혀 없는 한국 벤처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부터 중국 가전업체에 제품을 판매했다.

“스카이워스 · 콘카 · 메이디 등 유명 중국업체가 그린칩의 주요 고객사예요. 올해부터는 국내 대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죠.”

지난해 설립한 회사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린칩의 경쟁력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맨파워에 기인한다. 직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엔지니어의 기술력과 이해도는 대기업 연구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한 사장은 터치칩 설계 엔지니어 1세대 출신으로 ST마이크로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실력파다. 업계에서 알게 된 인맥을 기반으로 정예 중 정예만 모아 만든 기업이 바로 그린칩이다. 터치와 관련해 출원한 특허만 해도 여러 개다. 노이즈 방지 터치칩에 대한 알고리듬 특허는 이미 등록했고, 완제품과 관련한 구조 특허도 여러 개 출원된 상태다.

“올해 하반기 최대 현안은 개발 · 영업 · 품질 · 자금 등 여러 분야에서 회사를 안정화하는 겁니다. 올해 내실을 충분히 다진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을 거예요. 단순히 개발자가 아닌 대표이사의 직책을 수행하다보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걸 보면 이런 투정은 행복한 고민에 불과하죠.”

그린칩은 가전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 사업으로 모바일용 터치스크린 칩도 개발할 계획이다. 모바일 터치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가전용 터치 솔루션 개발을 통해 확보한 그린칩의 기술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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