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소재 등과 관련한 세계적인 IT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만 다국적 기업 4개가 이미 1억6800만달러 어치의 투자를 약속했다.
충남도의 지난 5년간 진행된 다국적 기업 투자유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39건 가운데 24건이 LCD나 반도체 모듈, 전자재료, 평면램프 등 IT와 관련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천안아산 인근에 투자한 액수로만 보면 3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들 업체는 대체로 미국기업이 주류다. 전체 24개 중 50%인 12개 기업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분야도 LED소재와 반도체 등에 몰려 있다. 이어 투자 기업수 2위는 일본으로 4개 업체가 투자했고, 영국,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1~3개씩 들어와 있다.
올해 하반기 공장 건립에 착수할 다우케미컬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LED 전공정 핵심 소재인 `삼중메틸갈륨(TMG)`공장을 건립한다. 미국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있는 루미에트는 초절전 평판램프(FPL) 공장을 짓는다. 루미에트 창업주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윌리엄 밀러 전 스탠포드대 부총장이다.
일본 닛샤 코리아는 이동통신 단말 부품을 생산, 납품할 예정이다.
최근 태양광 잉곳기업 솔라익스를 6600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MEMC도 천안에 둥지를 틀었다. 이 업체는 세계 5위권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이와함께 반도체용 특수가스와 초고순도 순수가스 등을 공급하는 산업용 가스 업체의 입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영국의 BOC와 미국의 MTG, 프렉스에어, 독일의 린데, 프랑스와 미국의 합작사 에어 리퀴드앤 MS 등 5개사가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업체다.
이같이 반도체 등 IT관련 기업 중심의 투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한 이유는 아산탕정을 중심으로 하는 삼성전자 LCD 라인과 삼성SDI, SMD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
이들이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물량이 세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고, AMOLED는 세계 시장의 98% 점유율을 자랑한다.
삼성에 부품이나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1, 2차 밴드만도 에버테크노와 디이엔티 등 200여 곳이나 되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의 마케팅이 손쉬운 집적화된 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외에도 콘텐츠기업으로는 유일하게 3D 애니메이TUS 제작업체인 스테레오픽쳐스도 자회사인 스테레오픽쳐스 USA가 미국서 5백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김준회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센터장은 “천안, 아산지역은 디스플레이나 반도체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외국기업들도 모두 삼성이라는 시장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용 가스 등 화학이나 소재 분야의 원천기술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다소 취약한 부분이어서 외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진출이 다소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안=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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