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9년 전 이맘때 세계를 깜작 놀라게 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그것도 대낮에 도둑을 맞았다.
경비원들은 처음에 몰랐다. 박물관 직원이 작품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청소하는 일들이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프랑스 경찰은 모나리자가 파리에서 이웃국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채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짐을 샅샅이 검사했다.
루브르 박물관도 1주일 동안 문을 닫고 구석구석 뒤졌다. 하지만 수사는 난항이었다. 목격자는커녕 수상한 사람을 보았다는 제보조차 없었다. 특히, 신출귀몰한 모나리자 도난사건이 언론에 퍼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모나리자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프랑스 국민의 여론이 들끓으면서 모나리자의 가치는 도난 사건 전 보다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2년 뒤 범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그림을 고미술상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모나리자는 박물관에 돌아와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분실 · 해킹 등 스마트폰 보안 사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사장은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보안을 미리부터 걱정했던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할 정도로 스마트폰 보안은 화두다.
모나리자가 도난 사고 덕분에 존재 가치가 더 높아진 것처럼 스마트폰 보안 문제도 화제성에 머물지 말고 모나리자의 전철을 밟았으면 한다. 사용자는 백신을 설치하고 악성 앱 사용을 주의하는 등 보안을 생활화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보안에 취약한 애물단지가 아니다. 일상생활 또는 업무에 커다란 변화를 주는 꿀단지이다. 보안의 생활화로 스마트폰 사용의 달콤함을 즐기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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