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살이가 감옥살이다. 인형극 속의 인형처럼 실에 묶여 조종당하기도 지쳤다. 아직 박차고 나갈 용기는 나지 않지만 버티고 있을 인내심은 확실히 쇠잔하고 감퇴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환갑이 넘었지만 청년 같았단다. 출근을 하지 않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상사 없이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늙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나도 더 이상은 늙으면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내 능력을 팔아 내 힘으로 서보고 싶다.
프리랜서(Free-lancer)가 아니라 풀랜서(Full-lancer)다.
프리랜서란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점을 각오하자. 프리랜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프리`에 방점을 찍는데 실은 `랜서`에 힘을 실어야 한다. 거들먹거리던 `갑`이 아니라 굽신거려야 할 `을`이 되는 것이다. 4대 보험도 안 되고 휴가도 없으며 월급도 없을뿐더러 출장비도 없다. 모든 것은 내 주머니에서 지출해야 한다. 전기료를 신경쓰며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해야 하고 사무실 비품비를 줄이기 위해 종이컵을 썼다 또 써야 한다. 월급이 아니라 수당을 받는다는 것은 나 이외의 다른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모한 퇴직은 위험하다. 준비 없이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프리랜서로 성공할 수 없다. 수영할 때도 준비운동하고 물의 온도를 확인하듯이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도 회사에서 워밍업하고 선택받을 수 있을지 가늠해보자. 버티기 어려워서 하는 도피형 프리랜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 간절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박차고 나선 프리랜서들도 높은 리스크 때문에 때때로 후회한다. 낭만은 짧고 인생은 길다. 펄떡이는 자유는 준비한 자에게 온다. 지금 이 결심이 내 세상을 펼치고 나만의 꽃을 피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가진 것조차 놓쳐버리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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