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과 격차 더 벌린다"
세계 1, 2위 LCD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부터 대형 LCD 가격 인하 공세에 돌입했다. 단기적으로 4분기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비해 패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수요 조정 시기에 대만 · 일본 등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속내가 숨어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대만과의 점유율(출하대수 기준) 격차를 15% 이상 벌린 데 이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을 6%에서 최고 8% 이상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시장 평균 인하 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대형 LCD 시장 주력인 `32인치 HD 60㎐ 냉음극형광램프(CCFL)` 모델을 삼성전자는 지난달 183달러 선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가격은 전달 200달러에서 8.5%나 인하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모델을 179달러 선에 판매, 전달보다 6% 이상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업체인 AUO는 동일 모델을 185달러 선에 판매, 우리나라 업체보다 최고 3% 이상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이 모델의 시장평균가격(ASP)은 187달러였다. 국내업체들이 수요 조정기에 경쟁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가격인하를 단행, 격차 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시장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를 주도하는 형국”이라며 “일부 업체는 낮춘 가격을 앞세워 패널 재고를 이미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CMI와 AUO 등 대만 업체는 가격 인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업체보다 패널 원가 경쟁력에서 30% 이상 뒤진 상태여서 우리 기업의 가격 인하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 대만 업체는 이미 20% 이상 감산에 돌입한 상태여서 물량을 기반으로 한 가격 조정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LCD 업체들은 6세대 이상 대형 제품 양산라인의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는 등 원가 경쟁력에서 대만 업체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며 “한국 업체는 가격 인하, 대만 업체는 감산으로 재고 조정에 나서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또 “LCD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에 따라 4분기 성수기 수요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