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늘이 시작이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집권 후반기 진용이 모두 꾸려졌다.

현 정부 세 번째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개편이지만, 상징성과 의미로 따지자면 정권 출범 때 조각에 버금가는 중요한 개편이다. 이번 개각으로 출범 당시 60세가 훌쩍 넘었던 내각의 평균 연령은 48세 국무총리를 포함해 평균 58.1세로 크게 떨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의 특징을 세대교체, 소통, 친서민이란 3대 기조 관철이라고 설명했다.

세대교체는 단순히 젊어진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역동성과 진취적인 비전이 국민들로 하여금 명확히 받아들여지고 공감받을 때,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세대, 계층, 지역을 아우르는 소통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소통의 저변에 서민이 깔려 있다. 따라서 개각의 3대 기조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서로 맞물려있다.

집권 후반기 성적관리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40대 국무총리와 입각한 9명의 국무위원 및 장관급 내정자는 직접 정권 후반기 최일선을 일구고, 국민들에게 파고들어야 하는 주역이다. 나아가 소통과 친서민의 결과로 국정 전체가 평가받게 하는 핵심 인자들인 것이다.

대부분 국민이 지금 가장 원하는 정부 역할의 핵심은 `경제 회복 온기의 공유`다. 불볕더위가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여전히 국민들의 삶은 고단하고 팍팍하다. 국민들은 어쩌면 이번 이뤄진 개각보다 당장의 여름나기가 더 큰 걱정이다.

살이 익을 듯한 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 같은 정책을 국민은 갈망하고 있다. 이번 개각으로 그런 정책이 더 많이 나오길 국민은 진정으로 바란다.

이번 총리와 장관에 오른 이들이 `오늘이 시작이자,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뛴다면, 국민들도 그 진심과 기꺼이 소통하고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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