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문사 JP모건이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3분기에 고객사들로부터 강력한 원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LED 기업 주가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 때문에 5일 주식시장에서는 LED 대표 종목인 삼성전기·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의 주가가 많게는 10% 가까이 빠졌다. JP모건은 LED 업체들 실적이 3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 하향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LED TV 재고 증가, LED 공급 부족 완화 등에 따라 3분기부터 향후 상당폭의 단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LED 기업들의 수익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JP모건이 LED 업체들의 호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사들과의 이익률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LED TV` 특수로 LED 업체들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LCD 패널 업체들의 이익률은 10% 안팎에 머물러 있으며, 전방산업인 TV 세트 업체들은 한자리 대 이익률로 곤두박질쳤다. 따라서 LED 업체들의 고객사인 LCD 패널 및 TV 세트 업체들이 3분기부터 단가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2분기 세트 업체들의 LED TV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분기에 재고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까지 TV 시장에서 LED TV 점유율은 15% 안팎으로 이는 당초 업계 예상치인 20%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TV 완제품 세트 업체에 LED TV 재고가 쌓이고, 이는 패널·LED 등 후방 부품 업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ED 가격이 떨어지거나 공급이 초과되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올해 상반기와 같은 극심한 공급부족 상황은 완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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