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기업마을 영토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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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도시는 행정이나 산업입지를 목적으로 하는 계획도시처럼 사전에 개발계획을 가지고 건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마을단위에서 시작해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하고 성장하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한두 가구가 터를 잡아 경작지 같은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고, 마을 주민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마을규모를 키워가면서 제법 자연부락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본래 자리 잡은 마을에 더는 집이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새로이 마을이 형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마을을 새터라 불렀다. 이 같은 마을 이름들은 행정구역명칭이 한자화되면서 본디 조성된 마을은 본동(本洞), 새터마을은 신동(新洞) 또는 신기(新基)라는 어색한 이름들이 붙게 됐다. 앞에서와 같이 단위마을들이 입지조건에 따라 성장을 거듭해 도읍이 되는 형태가 초기 도시화 과정이다.

지난 5월 중기청에서는 스마트폰 앱 `기업마을`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마을`은 중소기업정책정보 포털인 비즈인포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정부 지자체를 포함해 국내 모든 기관의 중소기업지원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웹사이트(bizinfo.go.kr)와 모바일웹(1357)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사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되면서 `기업마을`은 중소기업인은 물론이고 취업정보를 원하는 젊은이들로부터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본격 출시에 맞춰 이에 적합한 안드로이드폰용 `기업마을`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테면 기업 마을이 새터를 조성해 마을 영역을 넓힌 셈이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인의 필수 덕목의 하나는 정보수집이다. 기업에 필요한 정책정보는 정보원을 활용해서 비밀스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널려 있는 정보를 주워 담기만 하면 된다. 그만큼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기관들이 그 정보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참에 스마트폰 앱 `기업마을`을 더 가꾸고 다듬어서 기업도시, 나아가 기업나라로 키워볼까 하는 엉뚱한 꿈도 가져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고 싶은 마을, 찾아가고 싶은 마을이 되도록 주인과 방문객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박인숙 중소기업청 고객정보화담당관 pinsook@smb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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