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모바일용 프로세서인 `테그라2`가 삼성전자·LG전자에 공급된다.
고객 방문차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7일 “엔비디아 `테그라2`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올해 말 한국에서 출시된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 한국의 휴대폰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PC 분야 최대 그래픽 칩 제조업체로 최근 모바일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투자의 65%는 GPU(그래픽처리 장치) 개발 등에 투입되지만 모바일 분야에도 30~35% 가량을 투자해 이 분야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분야에 힘을 싣는 이유는 향후 스마트폰·태블릿PC가 기존 PC를 대체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젠슨 황 CEO의 시각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는 대부분의 부품을 디스플레이 뒷단에 넣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노트북은 태블릿에 키보드가 붙어 있는 것, 데스크톱은 큰 태블릿과 키보드 등으로 그 정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는 앞선 기술을 내놓고 때를 기다려 왔다”며 “별로 매출이 나지 않는 테그라칩을 수년 전부터 내놓고 기술을 발전시켰는데 안드로이드 플랫폼, 터치스크린, 3세대(G) 이동통신 등이 모두 갖춰진 바로 지금이 우리 회사가 한껏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시점" 이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 PC·비디오게임을 넘어 자동차 디자인, 3D 의료기기, 휴대폰 등 모든 곳에 적용된다”며 “엔비디아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실제보다 더욱 `똑똑한` 실사 이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연기가 피어오르는 실사 그래픽을 직접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27일 서울 용산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엔비디아 교육센터를 개소했다. 대형 휴대폰·가전제품 제조사가 위치한 국내에 자리잡아 고객사가 자사 기술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서 최근 이 회사가 무료로 배포한 그래픽 개발용 소프트웨어 언어인 `쿠다`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