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조명기업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내년께 한국산업규격(KS)에 맞춘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보안등을 출시한다. GE가 지역별 연구센터 없이 세계적으로 동일한 연구개발 인력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에만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내년 이후 본격화될 국내 LED 가로등·보안등 시장에 글로벌 기업이 본격 가세함으로써 업체 간 열띤 경쟁도 예고됐다.
김기정 GE라이팅코리아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광효율(lm/W)과 수명을 중요시하는 KS를 충족할 수 있게 한국에만 특화된 LED 가로등·보안등을 중국 R&D센터에서 개발 중”이라며 “내년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미 가로등·보안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LED램프 3종을 출시했으나 광효율은 국내 KS 기준보다 다소 규격이 낮은 63~64lm/W 정도다. 현재 KS표준 ‘LED 가로등 및 보안등기구의 안전 및 성능요구 사항’에 따라 LED를 광원으로 이용한 가로등·보안등의 광효율은 65lm/W를 초과해야 한다. GE라이팅 제품의 광효율이 KS보다 낮은 것은 빛의 밝기보다 연색성·눈부심 방지 등 품질을 중요시하는 미국·유럽의 조명문화에 기인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LED 패키지의 연색성을 높이기 위해 형광체를 조절하면 빛의 밝기는 감소한다. 연색성은 빛이 태양광과 유사한 정도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조명의 품질이 높다.
김기정 사장은 “KS는 미국·유럽과 비교하면 연색성보다 에너지 절감 척도인 광효율을 우선시 하는 편”이라며 “가로등·보안등 공사 발주 주체가 정부·지방자치단체인 만큼 KS 규격에 맞는 제품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던 글로벌 조명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E라이팅 외에도 필립스전자가 지난주 LED 가로등·보안등 제품인 ‘에센셜라인’과 ‘클리어라인’ 2종을 각각 출시했다. LED 가로등·보안등은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표방함에 따라 내년 이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오는 2020년가지 공공조명 100%를 LED로 교체키로 하면서 LED가로등·보안등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다. 글로벌 조명업체들의 경우 기존 광원인 ‘세라믹메탈할로이드(CMH)’ 가로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LED 가로등·보안등 시장에서의 약진도 점쳐진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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