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행정안전부 김나라 과장(35·가명)은 3살 아들과 1살 딸을 두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김 과장은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는 데 평균 1시간30분이 걸린다. 김 과장이 출퇴근에 소비하는 시간은 대략 3시간이다.
출근하면서 김 과장은 두 아이를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보낸다. 출근길은 그야말로 ‘지옥길’이다. 만원버스에 시달리며 광화문 청사에 도착했지만 한동안 일을 못할 정도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사무실에 출근해도 아이 생각을 좀처럼 떨칠 수 없다. 결제해야 할 서류는 적지 않고, 업무 보고·회의 준비도 해야 하지만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한다.
오는 2015년 스마트워크가 본격화되면 김 과장의 이 같은 고민은 일거에 해소된다.
김 과장은 자전거를 이용, 아파트 단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스마트워크 센터로 출근한다. 출퇴근에 필요한 시간이 3시간(180분)에서 30분으로 줄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은 물론이고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데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로 건강도 좋아졌다.
스마트워크 센터에 출근하기 이전 스마트폰으로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를 점검한다. 사무관이 결재를 요청한 서류를 일람한 김 과장은 즉석에서 전자결재로 처리한다.
8살 아들과 6살 딸을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느라 오전 10시에 스마트워크센터에 도착한 김 과장은 PC를 부팅, 업무를 개시한다. 5년 전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오후 6시)’ 근무시간 체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과거 일과 육아 병행에 따른 어려움을 실감했지만 이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었다.
스마트워크 센터에 마련된 원격회의를 통해 광화문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들과 회의도 끝냈다. 오후 산하기관을 방문한 김 과장에게 사무관이 업무에 대해 문의한다. 김 과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스마트폰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회신한다. 실시간으로 업무 보고와 처리가 진행되는 것이다.
스마트워크 센터에 복귀, 탄력근무제도에 따라 업무를 마친 김 과장은 집으로 가기 전에 자기개발을 위해 시작한 영어 공부를 위해 어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김 과장은 5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업무 생산성이 향상됐음은 물론 일과 삶의 조화가 무엇인 지 실감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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