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똑똑한 대학을 위한 작은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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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몇몇 아시아 국가의 대학에서는 전산소란 명칭으로 컴퓨터센터(Computer Center)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예일대학이나 버클리 대학에서는 똑같은 이름도 ITS(Information Technology Service)란 이름으로 쓰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대학의 전산소란 명칭도 학술종합정보원, 정보전산원(처), 정보통신원 등으로 바뀌었다. 조직 내부의 단순한 자료나 정보를 계산하고 처리하는 곳으로부터 내·외부고객에게 지식재산 등의 종합적인 정보화 서비스를 해주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전체 대학의 25% 정도는 이미 전산소를 다양한 형태로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네트워크 관리 아웃소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보화 지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급격히 반감하기 때문에 지식변화에 따른 수용이 쉽지 않다. 과거의 인력으로 전산소를 가득 채운다 한들 비효율을 막을 재간이 없다는 얘기다. 앞으로 전산소는 자체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학생개인의 정보도 보호해주어야 하며, 웹 보안도 매우 중요한 업무가 되고 있다. DDoS 대란에 이은 사이버 재난은 매년 10회 이상의 쓰나미가 발생하는 것과 맞먹는다. 이러한 재난을 사전에 예방하는 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게다가 도서관 업무와 전산소 업무 간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우리대학도 학술종합정보원이 전산소장과 도서관장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정보화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해 학사행정, 일반행정, 전자구매 등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지식관리시스템(KMS)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불어 내부 지식 자원들의 지식을 찾고, 찾아진 지식을 학내에 두루 연결하여 공유함으로써 교원들이 가진 형식지와 암묵지를 관리하는 CIO가 아닌 CKO(Chief Knowledge Officer)로서의 역할을 할 때다.

지구는 날마다 똑똑해지고 있다. 이제 대학도 스마트해지기 위해, 똑똑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작은 개혁을 실천할 때다.

홍용기 대림대학 학술종합정보원장(CKO) yghong@daeli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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