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기술 역량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국가와 손잡고 공조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었다. 13일 지식경제부가 국제 공동 R&D 기반 마련을 위해 작성 완료한 ‘국제산업기술지도’가 바로 그것이다.
오로지 ‘제 밥그릇’을 챙기고, 울타리 속 ‘한우물’만 파는 것을 필생의 업으로 여겼던 우리로선 커다란 변화다. 세계 곳곳에 널려 있는 인력과 자원, 연구 결과물 중에 우리가 활용하고, 오히려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내 활용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큰 진전이다.
이 지도에는 우리가 전략적으로 협력해야 할 20대 기술 선진국과 해당 국가 300개 연구기관, 1000명의 핵심 연구인력 등에 관한 핵심 정보가 빠짐없이 담겼다고 한다. 낯선 해외여행을 떠날 때 그 여행국에 대한 각종 정보가 꼭 필요하듯, 해외 협력을 모색하는 우리 토종기술과 연구기관, 기술자들에겐 없어선 안 될 나침반이 될 것이다.
국제 공동연구는 글로벌 지식 경쟁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잡았다. 미국·독일·일본 등 특정국에 한정됐던 협력 지평을 주요 20개국 전반으로 확대하고, 분야도 특정 분야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거의 전 분야 R&D로 확대해야 한다.
이런 개방과 혁신은 반드시 우리 내재적 R&D 역량 및 환경의 혁신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 역량과 기초가 튼튼할수록, 외국이 우리를 R&D 전략 파트너로서 높이 살 것이고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해외 협력의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정부 R&D가 내부적 혁신에 이어, 외부를 향해 팔을 활짝 벌렸다. 이제 낡은 사고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떨어진 관행을 완전히 털고, 세계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나서야 할 때다.
지금 우리는 세계적 기술 강국으로 가는 도전의 첫 관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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