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위기때 M2M 시장이 눈에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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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모텍이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예정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은 물론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07년 952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김태성 신임 사장(48)이 회사 경영에 관여한 지 6개월여만의 실적이다.

 씨모텍은 국내 무선통신모뎀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이 공급하는 USB 형태(동글)의 통신모뎀은 거의 대부분 씨모텍 제품이다. KT에도 3세대 이동통신(WCDMA) 모뎀 등을 납품하고 있다. 미국 스프린트에도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제품을 공급했다.

 이런 회사에 위기가 닥쳤다. 국내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겪은 ‘키코(KIKO)’ 때문이다.

 막대한 키코 손실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도 불러왔다. 적대적 M&A 위기에 있던 이재만 당시 사장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김태성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4일 적대적 M&A 위기에 있던 씨모텍의 최대주주인 이재만 전 사장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12월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각자 대표로 취임한 데 이어 올해 3월 29일에는 단독 대표로 선임됐다.

 경영권이 안정된 회사는 이후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매출이 9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5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씨모텍 창사 이래 최대다. 또 영업이익도 10~13%, 순이익도 10% 내외로 예상된다.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스프린트 등 통신 본고장인 미국의 통신사업자 등이 수요처다.

 김 사장은 6일 “원래 좋았던 회사인데 일시적으로 위기를 겪은 것 뿐”이라며 “경영권 인수를 통한 본격적인 씨모텍의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USB 모뎀의 성장 둔화를 예상,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머신투머신(M2M)’을 염두에 둔 말이다.

 “텔레매틱스, 스마트 그리드, 물류추적관리, 디지털 사이니지, 무선 결제시스템 등 M2M 통신모듈 세계 시장은 2013년 295억 유로, 국내 시장도 2012년 1조6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09년 M2M팀을 신설한 씨모텍은 이미 무선 신용카드 조회기업체, 산업용 PDA 업체 등 20여개 업체에 통신모듈을 공급했다.

 이달부터 일본 NTT도코모의 MVNO 관련 회사에 자판기용 모듈과 어댑터 공급도 시작한다. 1차 공급분은 시험용 1000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일본통신기술 규격인 ‘Telec’, ‘JATE’ 인증도 받았다.

 유럽 시장 진출도 진행중이다. 네덜란드 1위 통신사업자인 KPN과는 제품 테스트도 마쳤다.

 김 사장은 “모듈에서 데이터카드, 라우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과 한국, 미국, 일본, 유럽의 다양한 시장 공략으로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올해 1500억원 달성을 넘어 조만간 3000억원 매출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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